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예방접종으로 인플루엔자 차단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6:57

수정 2018.10.17 21:36

[특별기고] 예방접종으로 인플루엔자 차단을


인플루엔자는 발열, 마른기침, 근육통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은 면역체계가 약해 중증 폐렴 등의 합병증이 자주 발생해 입원하거나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정부가 이런 연령 고위험군의 인플루엔자 질병 부담을 덜기 위해 매년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는 이유다.

올해는 6세부터 12세 어린이, 325만명을 무료접종 대상으로 추가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집단생활로 감염에 취약해 인플루엔자 유사증상 발생이 높고, 예방접종률은 오히려 34~57%의 낮은 수준으로 매년 이른 시기 빠르게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추가로 확대된 325만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 대한 예방효과로 인플루엔자 감염이 줄면 함께 생활하는 가족은 물론 친구에게까지 유행이 확산되는 일이 감소하고, 아이가 아파서 결석하는 일수가 줄어 부모의 돌봄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백신 교과서에 의하면 1명의 감염자가 보호항체가 없는 사람 약 2명을 감염시키는 전파력 등을 반영해 유행을 줄이는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기 위한 접종률을 30~75%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9~52%의 매년 다른 백신 효과, 30% 수준인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80% 이상의 접종률 달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학생들의 경우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는 학교 생활특성과 높은 감염빈도를 보이는 역학특성을 고려하면 접종률을 높이는 것은 유행 확산을 차단하는 데 필수요소다.

올해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나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인플루엔자 미리 예방하세요~!'라는 표어로 예방접종 집중 접종주간(10월 8~21일)을 운영 중이다. 전국 보건소, 학교 현장을 통해 보호자와 학생들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11월까지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학교 교직원, 학부형과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각종 앱, 인터넷 모임, 게시판에 접종독려 표어를 널리 공유하는 활동이 전국에서 이뤄져 예방접종이 겨울철 어린이 건강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왕성한 사회생활로 바쁜 보호자, 공부로 정신없는 초등학생 등이 접종을 놓쳐 아프고 슬픈 겨울나기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인플루엔자는 백신만큼 효과적 예방법이 또 있다.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과 인플루엔자 의심 시 진료 후 다 나을 때까지 등교를 자제하는 것이다. 특히 손 씻기는 '셀프 백신'(Do-it-yourself Vaccine)으로 불려 바이러스 감염원을 없애는 확실한 방법이다.


올해는 1918년 전 세계 50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100년이 되는 해다. 최근 2009년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5차례의 대유행이 있었고, 다음 유행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매년 겨울철 찾아오는 인플루엔자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단골 불청객으로부터 우리 아이와 그 친구들을 지켜주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는 울타리일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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