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보유 美 국채 규모 14개월만에 최저, 무역전쟁 보복?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4:52

수정 2018.10.17 14:52

중국 위안(왼쪽)과 달러.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왼쪽)과 달러.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3개월 연속 줄면서 1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축의 원인으로 양자간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8월 집계에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1조1650억달러(약 1313조원)어치로 전월(1조1710억달러)보다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6월(1조 1470억달러)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국적 투자사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에 "지난 3개월 간 중국의 미 국채 감축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썼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보복성 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달인 지난 4월에 미국을 향한 보복 수단으로 미 국채 매도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 가치가 경기 둔화와 외환 유출로 인해 올해만 4% 가까이 떨어진 점을 지적하고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웰스파고 은행의 보리스 르자빈스키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성장하고 있고 어전히 외국 구매자들이 핵심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인 의미로 전반적인 국채 시장의 규모가 지난 몇년간 감소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미 국채 시세는 미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이달 초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8월 재무부 집계 결과 외국에서 보유한 미 국채 합계는 6조2870억달러로 전월보다 354억달러 능가했으며 브라질과 아일랜드의 매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국채 보유량은 1695억달러어치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보유국인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300억달러로 전월보다 약 60억달러 줄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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