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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행복이, 성남시로부터 파양..이재명 실망"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06:29

수정 2018.10.17 06:29

카라

동물권행동 카라는 행복이가 성남시로부터 파양됐다고 주장했다.

17일 카라는 "행복이는 성남시로부터 파양됐다"라며 "6월 지자체선거 이후 성남시는 파양의사를 카라에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성남시에 대해서도 실망했고, 전임 시장으로서 후임자에게 행복이와 관련한 약속을 정확히 인수인계하지 않았던 이재명 전시장도 야속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라는 이재명 도지사도 개인입양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고, 성남시도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로 옮겨 카라를 통해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등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비판만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카라는 "또한 만약 이재명 전시장이 개인입양을 한다하더라도, 성남시로부터 파양하고 카라에 돌아온 후 입양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행복이의 행복을 위한 애정어린 질책을 수용하여 반성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카라는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적한 것과 같이 일차적인 책임은 카라에 있음을 통감한다"라며 "개인입양이 아닌 기관입양이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히 살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이의 삶이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대책을 함께 고민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으며, 행복이의 파양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지점들에 대한 분명한 비판을 하지 못한 점도 카라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라는 입양이 어려운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기관입양이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카라가 개인입양뿐 아니라 기관입양도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카라는 "성남시는 4년 전 행복이를 입양하면서 적절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시장이 바뀌더라도 계속 입양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4년여 세월동안 카라는 성남시의 약속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왔으며, 생태특성에 맞는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는지, 행여 행사용으로 사용되지는 않는지 등을 최대한 점검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성남시가 개최한 행사에 행복이가 등장한다 했을 때도, 카라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고, 행사현장에 활동가들을 파견해 행사에 참여한 행복이의 상태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카라는 "분명한 것은 입양을 결정하던 시점과 이후 4년여의 생활 기간 동안 혹시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입양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며, 언제라도 다시 데려왔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이’의 파양은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를 다시 데려와 새로운 가족, 평생을 지켜줄 수 있을 입양자에게 보내는 일이라 판단했다"라며 "이재명 전시장의 개인입양 형식으로 다시 경기도청으로 가는 것이나 성남시가 제안한 ‘경기도 도움이견 나눔센터’로 가는 것도 행복이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파양을 통해 카라에 다시 데려오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행복이는 치료를 받고, 카라에서 보호하면서 입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카라는 이번 파양을 두고 단체가 정치화가 됐다거나 이재명 전지사에게 대가를 받았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거짓이라고 힘줘 말했다.

후원금으로 입금된 이재명 전시장 부부의 방송출연료 일부(동물권행동 카라/동물권단체 케어/동물자유연대에 동등하게 나누어 후원됨)를 제외하면 행복이 입양 후 카라가 성남시나 이재명 전시장으로부터 취한 이득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카라는 "‘대여’ ‘리스’ 등의 조롱을 넘어 카라가 행복이의 입양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거나 그를 위해 동물단체로서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등의 가짜뉴스와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라며 "심지어 식용 개농장주들의 모임인 육견협회 간부의 댓글이 ‘후원금이나 밝히는 동물단체의 실상’의 증거처럼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복이의 파양소식에 놀라고 속상했을 카라의 회원 분들과 시민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카라는 입양절차 및 입양 후 관리 대책을 정비하여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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