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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인플레·성장둔화·빚 '3중고'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6 17:31

수정 2018.10.16 20:56

실물경제 경고음
소비자물가지수 2.5% 상승.. GDP는 9년만에 최저 전망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도 부담.. 한국경제 불확실성 커져
中경제, 인플레·성장둔화·빚 '3중고'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서혜진 기자】 중국 경제가 물가상승, 성장둔화, 과다부채 등 3중고 악재에 빠졌다. 경기둔화와 내수시장 침체 우려에다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 여파로 실물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식품류가 물가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월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상반기 1%대에서 최근 2%대로 넘어서기 시작했다. 중국 3·4분기 경제성장률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숨겨진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지난해 최대 40조위안(약 651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채 논란도 더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경제 리스크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 속 인플레 조짐

우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내 물가가 심상치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2.3%보다도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로써 작년동기 대비 1∼9월 평균 CPI 상승률은 2.1%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은 맞지만, 최근 물가상승 폭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1%대를 유지해오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7월부터 3개월 연속 2%대를 넘어섰고 상승 폭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특히 이번 물가상승에서 식품류가 전년동월 대비 3.6% 올라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비식품류 가격은 평균보다 낮은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기성장 둔화세도 우려된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올해 3·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6.6%로 지난 2·4분기(6.7%)보다 0.1%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09년 1.4분기(6.4%) 이후 9년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지방정부 디폴트 경고음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기존 가계부채 축소 정책에서 선회해 유동성 공급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다. 그러나 숨겨진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면서 거시경제 정책도 딜레마에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투자기관(LGFV) 부채를 최대 40조위안으로 추산했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산하기관으로 이들이 발행한 채권은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지방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인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사용했다.
이처럼 막대한 부채는 지방정부의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한국 경제는 경고등이 켜진 중국 경제로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중국 완제품에 투입되는 우리 기업의 원료 및 부품도 미국 수출에 간접피해를 보는 데다 중국 경기둔화가 중국시장에 진출했거나 수출하는 한국 기업 실적에도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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