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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 김정은 '평양의 봄' 만남 이뤄질까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5 17:30

수정 2018.10.15 17:30

이해찬 "내년봄 원한다 들어" 文대통령, 18일 바티칸 방문
【 파리(프랑스)=조은효 기자】 한반도 평화 구축의 '키맨'으로 떠오른 프랑시스코 교황의 방북이 내년 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낮12시 이탈리아 로마의 교황청에서 프란시스코 교황을 예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의사를 전달한다. 이에 앞서 교황청 내부에서도 이미 방북을 신중히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방북시점이 제시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간의 전례로 볼 때 해당 국가에서 직접 초청장을 보내기 전에 교황청이 먼저 방문계획을 발표하진 않는다"고 말해 교황이 문 대통령의 중재행보를 통해 구체적인 방북 의사와 시점을 밝힐 경우 파격적인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5일 "제가 들은 바로는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하신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황이 방북하면 크게 환영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이 있는데 그 뜻을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전달하셔서 가능한 한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의사가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 관계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미 대화에 부정적인 미국 내 진보층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교황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교섭 과정에 대한 미국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10억명 넘는 신자를 가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방북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북한의 변화상 등을 유럽 전역에 알리고, 나아가 대북제재를 주도해온 유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럽엔 러시아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이 있다.

대북제재 조정을 위해선 안보리 멤버인 프랑스·영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7박9일간의 유럽방문 중 교황 방북 건을 필두로 한·불 정상회담 등을 통해 유럽과 북한을 잇는 중재외교에 초점을 두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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