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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은 예고편… 전인지 25개월만에 LPGA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8:00

수정 2018.10.14 18:00

KEB하나銀 챔피언십 정상, 찰리 헐 3타차로 따돌려 우승 갈증 풀며 완벽 부활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 영종도(인천)=정대균 기자】 '덤보' 전인지(24·하이트진로)가 마침내 날았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찰리 헐(영국)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6년 9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대회수로는 44개 대회만에, 기간으로는 25개월만에 거둔 통산 3승째다.
전인지는 2015년 LPGA투어 비회원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 이듬해인 2016년에 LPGA투어에 데뷔했다. 특히 전인지는 2015년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여자골프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일본에서는 샬롱파스컵에서 우승했다. 또한 전인지는 2015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국내서 열린 대회서 우승 맛을 봤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4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6차례 거뒀으나 지독하게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그중 5차례 준우승이 지난해 나왔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굴이 핼쑥해질 정도로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당연히 시즌 성적도 좋을 리 없었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 공동 2위 이외에는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주 대타로 출전했던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을 거둔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전인지는 1번,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6번(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9번홀(파 4)에서 잡은 버디로 우승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전인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3번홀(파5)과 15번홀(파 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또 다시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번홀(파3)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우승 원동력이 됐다.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프린지와 경계에 떨어져 퍼터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웨지를 빼낸 전인지는 기막힌 피치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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