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은 11월 서울 답방 아직 가능성 남아있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7:06

수정 2018.10.14 18:15

12월 답방 유력설에 "남북미 협의 더 필요"
"김정은 11월 서울 답방 아직 가능성 남아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11월 중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12월 중에 답방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앞서 지난 9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행했던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중에 답방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가장 먼저 답방시기를 미국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동참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김 위원장의 12월 답방 유력설에 대해 "언제 올지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11월 답방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관람한 뒤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 결정을 위해) 당국 간 긴밀한 합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 간 긴밀한 합의는 남·북한, 미국 간 긴밀한 협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다. 김 위원장이 만약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서울 답방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아, 중간선거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시기적으로 1~2주 내로 답방시기가 결정돼야 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연내 2차 정상회담 시기도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볼턴 보좌관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향후 두어 달 내로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1월 둘째주부터 내년초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 이후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시기는 11월 셋째주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11월 넷째주 미국 추수감사절과 그 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일정을 고려하면 11월 셋째주밖에 여유가 없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평양 방문길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자 간 정상회담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가 한 소식통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강경화 장관이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과 정상회담시기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남북 2차 정상회담과 북·미 2차 정상회담 시기가 겹치는 만큼, 세 정상이 모여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전 BBC와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앞두고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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