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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자유여행 시대, 한국의 관광 경쟁력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2 17:53

수정 2018.10.12 17:53

[여의도에서] 자유여행 시대, 한국의 관광 경쟁력

개별자유여행(FIT) 시장이 확대되면서 단체 패키지관광에 묶여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쇼핑 위주 관광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6년 외래관광객의 방한 형태를 보면 개별여행이 67.4%로 가장 비중이 높고 다음은 단체여행(25.0%), 에어텔(7.6%)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여행객 중심의 관광 형태가 일반화되면서 원하는 기간에 일대일 맞춤형 관광 안내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정보의 다양화 및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인해 FIT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세부적이고 개인적인 안내를 원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체계와 제도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FIT 여행객들은 가이드의 설명보다는 방문지역 현지인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단체관광객보다 장기간 체류하고, 방문지에서 상대적으로 지출을 많이 한다.
특히 개별여행은 여행객 자신의 관심이나 취미 중심의 여행을 추구함으로써 대도시나 주요 관광지 외에도 방문지역 범위가 넓다. 이들은 숙박이나 교통 수단도 호텔 중심의 숙박장소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정보·문화 교류가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등을 선호하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 현지 대중교통 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성향을 보인다. 여행일정도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관광수용태세와 관련된 환경 조성, 인프라, 기반 조성 등에서 점차 향상되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여행 수용태세 항목 가운데 '언어소통'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 특히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주, 일본, 중국 등 주요시장 이외 지역의 언어소통 만족도가 심각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소통 및 관광 안내서비스 등 관광통역 안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현재 시행 중인 관광진흥법의 전신인 관광사업진흥법에는 '통역안내업'이라는 업종이 존재했다. 그러나 1986년 관광진흥법으로 바뀌면서 업종에서 제외됐다. 이에 현재는 소규모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1인 관광통역 안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1인 프리랜서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려면 여행사로 등록해야 하며 이 경우 사무실과 자본금 2억원을 보유해야 한다.

늘고 있는 FIT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선 일대일 또는 소규모 맞춤형 개별 관광안내 서비스가 가능한 관광통역안내사 개별사업자 등록제도를 검토해볼 시점이다. FIT와 배낭여행객이 비교적 선호하는 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과 연계해 소규모 테마형 관광통역안내 서비스 제공도 필요하다. 호텔 개별여행 숙박객을 위해선 맞춤형 프리미엄급 관광통역안내 서비스 제공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공유숙박 플랫폼,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와 제휴해 '숙박과 관광안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봄 직하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의 FIT 인바운드 시장 증대에 따른 태국어, 말레이어, 아랍어 등의 관광통역안내사 양성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FIT 관광객에게 양질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향후 특수목적 관광 등 관광패턴이 전문화·고급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분야 안내서비스 제공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준비할 시점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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