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8 국감]홈앤쇼핑, 김기문·강남훈 전 대표 배임 인지하고도 고의 누락 의혹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2 14:53

수정 2018.10.12 14:53

[2018 국감]홈앤쇼핑, 김기문·강남훈 전 대표 배임 인지하고도 고의 누락 의혹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회계, 이사회 운영 등에 대해 지적을 받은 홈앤쇼핑이 민간 경영진단 컨설팅을 통해 대주주의 배임 행위 등을 발견했으나 이를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를 골자로 하는 홈앤쇼핑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박 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인 중기중앙회장이던 김기문 전 회장이 관계사인 홈앤쇼핑 대표이사 겸직을 통해 2012~2015년 간 26억7000만원의 고액 급여를 수령했고, 박성택 당시 이사회 의장이 약 7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나왔으나 컨설팅 보고서에서는 이 부분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또 2013년 홈앤쇼핑 대표로 승진한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가 김기문 전 회장을 위해 '차움' 회원권을 구매했고 2015년 김기문 전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를 로만손에 넘겼다고도 지적했다.

최순실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유명해진 '차움'은 차병원의 프리미어급 VVIP 검진기관으로 입회보증금 1억원에 연회비 884만원, 락커룸 사용료 22만원 등 1년에 900여 만원을 납부해야 이용할 수 있는 최고급 회원권이다.
박 의원은 "결국 홈앤쇼핑의 고액 회원권 구매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형법상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8년도 홈앤쇼핑 제8차 이사회 보고 문건'과 '주식회사 홈앤쇼핑 경영진단 보고서'에는 이러한 회원권 구매 사실이 누락돼 있다"며 "컨설팅에 참여한 관계자의 진술에 따르면 홈앤쇼핑과 컨설팅 업체에 해당사실을 보고서에 담을 것을 요청했음에도 고의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기부가 나서서 홈앤쇼핑은 물론 대주주인 중기중앙회까지 철저한 감사와 필요시 수사 의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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