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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레저]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 당신도 거제도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1 17:13

수정 2018.10.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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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한가운데 솟은 계룡산..신라시대 성벽 거제 둔덕기성
아름다운 전망 한눈에 담은 거제 벨버디어 리조트까지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서쪽 해안에 우뚝 솟은 '거제의 산' 계룡산 정상에 서면 섬과 섬이 끝없이 이어지는 남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서쪽 해안에 우뚝 솟은 '거제의 산' 계룡산 정상에 서면 섬과 섬이 끝없이 이어지는 남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8.2㎞의 거가대교는 거제도의 새로운 명물이다. 거가대교 인근에 프리미엄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가 들어섰다. 사진=조용철 기자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8.2㎞의 거가대교는 거제도의 새로운 명물이다. 거가대교 인근에 프리미엄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가 들어섰다.
사진=조용철 기자


【 거제(경남)=조용철 기자】 경남 거제 하면 누구나 바다를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해금강, 외도, 신선대, 바람의 언덕, 지심도 등 거제에서 손꼽히는 명소는 주로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진 풍경이다. 거제의 산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암봉으로 이뤄진 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산에 올라 암봉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야말로 거제의 산이 가진 매력 중 하나다. 거제는 비록 섬이지만 산이 유독 많다. 해발 500m를 웃도는 제법 높은 산들도 있다. 거제의 중심인 고현에서 해금강이 있는 동쪽 해안까지 가려려면 어느 길을 선택하든 제법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거제의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렇듯 많은 거제의 산 가운데 최고의 경치를 빚어내는 곳으론 단연 서쪽을 바라보고 우뚝 솟은 계룡산(鷄龍山)이다. 계룡산의 매력은 정상에서의 빼어난 조망이다.

계룡산은 정상의 암봉이 마치 닭벼슬처럼 생겼다 해서 '계(鷄)'자와 발치의 구천계곡이 용꼬리와 같다고 해서 '룡(龍)'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하늘광장에서 계룡산 상부에 있는 옛 미군 통신대까지 왕복 3.5㎞를 잇는 거제관광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오를 수 있다.

거제도의 한복판에 솟아 있는 계룡산은 해발 566m로 거제에서 가장 높다. 육지에서 500m 남짓한 산이라면 그리 대접을 못받겠지만 섬 안의 산이 이 정도 높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거제의 명소는 대부분 섬 동쪽 해안에 몰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낮고 부드러운 서쪽 해안은 암벽의 절경이 펼쳐지는 동쪽 해안보다 그리 빼어나지 못하다. 하지만 계룡산에 올라 서쪽 해안 풍경을 바라보면 빼어난 풍경이 여행객을 맞는다. 섬 뒤로 다른 섬이 이어지면서 지리산이나 태백산 정상에서 첩첩의 능선을 굽어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계룡산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의 전망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이 빼어나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계룡산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다. 계룡산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여기가 바로 정감록에 기록된 이른바 난리를 피할 수 있다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계룡산 아래에 있었는데 산 아래 주민 10만명과 피란민 20만명, 포로 17만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감록의 '계룡산 아래서 100만명을 구한다'는 의미의 '계룡산하구백만(鷄龍山下救百萬)'이란 글귀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부 잔존 건물과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1000년 세월을 간직한 '거제 둔덕기성'

거제에서 통영으로 넘어가기 전에 위치해 있는 둔덕면에는 청마 유치환(1908~1967)이 태어난 생가가 있다.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청마생가는 아담하고 포근한 초가집 두 채와 장독대, 우물 등을 갖추고 있다. 싸리대문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청마생가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둔덕면 거림리 뒷산 우두봉 중허리에는 이른바 '폐왕성'으로 불렸던 '거제 둔덕기성'이 있다. '거제 둔덕기성'은 7세기 신라시대 성의 축조 수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성벽은 삼국시대에 처음 지어지고 고려시대 증축돼 축성법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1000년이 넘은 세월에도 산성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곳도 있어 무너진 산성의 흔적과 함께 묘한 느낌을 준다. 이 성은 당초 고려 의종이 무신들에 의해 거제도로 유폐된 후 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 등을 통해 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동문(東門) 터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현문식'(성벽의 외면에서 바라볼 때 凹형태) 구조로 이뤄져 특이하다. 집수지의 규모 등을 볼 때 관방·치소·유배지 등의 기능을 가졌다. 그동안 이 성은 일반적으로 의종의 유폐지로 알려져 '폐왕성'이라 불려왔는데, 이 명칭은 1934년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통영군지'에 처음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더 오래된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등에 '둔덕기성'이라고 기록돼 있어 사적 명칭을 거제도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거제 둔덕기성'으로 바꿨다고 한다.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한화 벨버디어' 거제 랜드마크로 우뚝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거제에 새로운 리조트가 들어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오는 15일 그랜드 오픈하는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Belvedere)다.

한화리조트 신규 브랜드인 '벨버디어'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뜻이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전망 벨버디어가 네 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벨버디어궁.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이 성은 프랑스식과 이탈리아식 정원으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내에도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벨버디어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마린카운티에도 고급주택이 모여있는 벨버디어 마을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가 남해의 아름다운 섬 거제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다.

이름이 지닌 의미 그대로 거제 벨버디어는 천혜의 자연 속에 들어앉은 고품격 휴식 공간이다. 남해에 펼쳐진 수려한 사계절 풍광을 모두 즐기며 국내에서 가장 달콤한 휴식을 맛볼 수 있는 휴양지로 손색없다. 총사업비 2700억원이 투입된 거제 벨버디어는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로 구성됐다. 리조트 내에서 휴식과 식음, 레저 활동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춰 고객들이 최적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최적화했다. 객실은 총 470실 규모로, 벨버디어 객실 372실(패밀리 118실, 스위트 227실, 로얄 27실, 뽀로로 객실 36실 포함)과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객실 98실을 배치했다.
프리미엄 객실은 저층부 전용풀을 갖춘 테라스 객실 28실과 전망이 좋은 상층부 70실로 구성됐으며, 119~182㎡(36~55평형)까지 3개 타입으로 이뤄졌다. 거제 벨버디어에선 다양한 해양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프라이빗 몽돌 해변과 실내외 수영장 외에도 마리나 라운지를 조성해 요트 세일링, 아일랜드 호핑투어, 딩기, 카약, 제트보트 등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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