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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공급대책에 희비 갈린 2기 신도시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0 17:19

수정 2018.10.10 21:21

강남 접근성 우수한 편 광교·판교는 집값 급등
분양앞둔 검단·양주 '불안' 3기보다 직주근접 어려워
정부가 지난 9월 21일 약 20만 가구에 달하는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2기 신도시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광교, 판교, 위례 등 이미 집값이 오른 단지들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지만 인천 검단, 경기 양주 등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를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더 가까운 지역에 지정하기로 하면서 분양을 앞두거나 기다리고 있는 일부 2기 신도시 지역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기 신도시 '쌍교(광교 판교)'는 집값 쑥↑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2기 신도시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두 곳은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광교신도시의 수원시 영통구 하동으로 36.5%, 2위는 판교 신도시에 있는 분당구 백현동으로 26.7%가 올랐다. 이어 위례신도시의 수정구 창곡동 24.2%, 동탄2신도시 화성시 청계동 21.7%, 김포한강신도시 구래동 8.8% 순으로 조사됐다.


1위를 차지한 광교신도시 하동 지역은 저수지와 공원이 대부분 대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장주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광교로 3.3㎡당 가격이 2407만원에 달한다.

직방 관계자는 "광교 신도시는 서울보다 저렴하나 교통망이 편리해 수도권 출퇴근이 용이하다"며 "9·13대책 이후에도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백현동의 경우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백현마을5단지휴먼시아, 알파리움1단지 등이 대표 아파트로 총 8개 단지에 3952가구가 거주 중이다. 판교역 이용이 용이한 백현동 3.3㎡당 가격은 3770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광교, 판교, 위례 등은 3기 신도시 지정에도 서울과 교통편이 가깝고 인근에 직장이 위치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와 광교, 위례 등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사실상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들"이라며 "이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2기 신도시의 경우 서울 인구 분산이 목적이었던 만큼 서울 도심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분양 앞둔 검단, 양주 등 불안감 커져

이달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수도권 2기 분양 물량 약 2만가구가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아직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의 경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2기 신도시에는 총 1만932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 검단(6000가구), 파주 운정3지구(1262가구), 양주 옥정지구(2049가구), 위례(356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분양 물량을 늘려갈 예정인 이들 단지들의 경우 직주근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3기 신도시들이 지정되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공공택지 선정 지역 인접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운정신도시 주민 200여명은 지난 7일 "3기 신도시 지정으로 2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3기 시위를 진행했다.
파주시장과 광명시장도 간담회를 통해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복수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2기 신도시의 경우 교통망 등 인프라 시설 미비, 자족 기능이 가능한 직주근접이 어려워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2기 신도시 준공률이 약 52%인데 살기 좋은 광교, 판교 등지는 교통망과 시설이 다 갖춰졌다"며 "반면 이제 분양이 시작되는 검단, 양주 등은 교통 인프라 등이 미비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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