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fn마켓워치] 삼성전기, MLCC 우려감에 공매도 몸살 … 대차잔고 1조 넘어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0 14:50

수정 2018.10.10 14:50

삼성전기가 최근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 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40%를 넘었다. 시장에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투자에 대한 외국 기관투자가의 우려감이 커지면서 공매도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기의 공매도 비중은 41.27%였다. 이날 공매도량은 61만여주, 공매도 거래대금은 822억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공매도량이 상장 이래 사상 최대치인 82만7846주를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금액 역시 1142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삼성전기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19일 15만100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한 달이 지난 현재 12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삼성전기의 대차잔고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공매도 세력의 공격은 삼성전기가 MLCC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 더욱 거세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블록딜 결정 및 MLCC 시설투자 소식이 공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종속회사인 천진삼성전기유한공사의 MLCC 공사 신축을 위해 약 573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대만의 MLCC기업이 선제적으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은 다음 차례로 삼성전기가 공매도 타깃이 된 것으로 진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MLCC에 투자하는 대만 MLCC업체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아 주가가 조정됐다"며 "대만의 야게오(Yageo)와 화신(Walsin)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기 경쟁사이자 세계 1위 MLCC 공급업체인 무라타도 삼성전기와 함께 공매도 세력의 주 타깃이 됐다. 이 관계자는 "대만 주요 MLCC업체들의 주가가 떨어졌다"며 "이에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MLCC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이러한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은 과도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만의 MLCC업체들이 저가용 MLCC를 취급하지만 삼성전기는 고가용 MLCC업체로 분야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용 MLCC 증설로 성장성이 있는 사업"이라며 "대만 MLCC업체들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3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도 최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