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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이 정년퇴직했다고 이혼한 女 이해 못 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0 08:27

수정 2018.10.10 08:27

#. “허구한 날 주먹질 하는 남자와 평생을 살기는 힘들겠죠. 그런데 남편이 근면성실한데 직장에서 잘못됐다거나 사업하다가 좀 힘들다고 이혼하는 여성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58세의 재혼대상인 한의원장 C씨가 한 재혼정보회사에서 재혼상담을 하며 ‘자신은 상대의 이혼사유를 많이 고려한다’며 그 사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남녀 불문하고 재혼상대를 고를 때 상대의 이혼사유를 많이 고려한다. 돌싱들은 성별로 전 배우자와 어떤 이유로 이혼한 이성을 재혼대상에서 배제하고 싶어할까?
돌싱남성은 ‘정년퇴직했다고 이혼한’ 여성, 돌싱여성은 전 배우자가 ‘불임’이라고 이혼한 남성을 각각 재혼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어떤 이유로 이혼한 돌싱과는 절대 재혼하고 싶지 않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1.2%가 ‘정년퇴임’으로 답했고, 여성은 28.3%가 ‘불임’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가정경제 파탄’(25.7%)과 ‘성향 차이’(21.1%), 그리고 ‘외도’(13.0%)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여성은 불임 다음으로 ‘성향차이’(24.9%), ‘종교관 차이’(20.5%) 및 ‘처가관계’(17.8%) 등의 순이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 겸 명품커플 선임위원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정년퇴직까지 힘들게 일해 왔는데 퇴직을 하자 경제적 역량이 떨어졌다고 이혼을 요구하는 여성은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산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중요할 수 있지만 본인도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사안으로 이혼한 경우 여성으로서는 수긍하기 힘들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배우자와 어떤 이유로 이혼한 돌싱과 재혼하고 싶습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32.0%가 ‘폭행’으로 답해 첫손에 꼽혔고, 이어 ‘가정경제 문제’(25.3%) - ‘외도’(17.1%) - ‘사고방식 차이’(12.6%) 등의 순이고,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들이 재혼상대를 고를 때는 전 배우자와의 이혼귀책 여부 및 이혼배경 등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한다”라며 “전 배우자가 폭행이나 폭언을 일삼거나, 심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혼이 정당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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