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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주한미군 철수 반대..美도 그럴 생각 없는 걸로 안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8 09:48

수정 2018.10.08 09:48

아베 신조 일본 총리.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비핵화 협상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반대하며 "미국 측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군의 한국 주둔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라며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 속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일정상회담을 추진중인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고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TPP는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TPP 탈퇴를 선언했고, 일본의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 삼아 자동차 관세부과를 위협하며 일본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압박해왔다. 이에 일본은 결국 지난달 26일 미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상품무역협정(TAG)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 TAG 체결 협상 개시 합의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라며 미국이 협상 진행중에는 일본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올리지 않고, 일본이 다른 국가들에게 부여하는 농산물 시장접근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미국간 무역에 있어서 너무 많은 분야에서 과도한 관세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FT는 아베 총리가 미국측에 상호호혜적인 관세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이는 일본의 취약성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잃겠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인 힘을 가진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아베 총리는 말했다.

FT는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제조업체들이 1980년대 영국을 활용해 유럽 내 기반을 쌓으면서 영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지만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점차 좌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브렉시트를 이유로 들어 영국 소재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겼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브렉시트가 일본 기업들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되길 정말 바란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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