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빅딜' 청신호]

폼페이오 "오늘 북과 생산적 대화.. 또 한 걸음 내디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7 22:02 수정 : 2018.10.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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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당일치기 방북
김정은과 긍정적 의견 교환..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속도

주한미군사령관과 대화하는 폼페이오북한 방문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가운데)이 7일 오후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긍정적인 결과를 안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방북을 마치고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방북결과를 전달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가 특정되진 않았지만 청와대가 기대했던 미국 중간선거(11월6일) 이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했던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빨라지는' 북·미 비핵화 협상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빠른 속도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함께 비핵화 프로세스를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단 구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면서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간의 환담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북한에서 상당히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며 또 한 걸음 내디뎠다"면서 특히 "문 대통령과 한국이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역할을 했고,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렇게 진전된 상황을 지금 전 세계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와서 결과를 공유해줘 고맙다"며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앞으로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서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들어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北美 빅딜' 한걸음 내딨었나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까지 안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북·미 간 '빅딜'도 한 걸음 내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간 '빅딜'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를 미루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동시 추진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을 동행한 한 미국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a long hau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비핵화 조치 단계에 접어들수록 북.미 간 줄다리기가 더욱 팽팽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빈손 방북' 논란을 야기한 지난 7월 초 3차 방북 때와 달리 비핵화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방북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내에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의 종전선언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해왔던 문 대통령도 막판 중재 역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종전선언 이후로 시점을 잡아 최종적인 한반도 비핵화 메시지가 담긴 '서울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교환의 쟁점으로 부상한 미측의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문제,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확답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정해졌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본인의 트위터에 '진전'이라는 내용과 좋은 분위기의 사진을 담아 신속하게 올린 점, 청와대에서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표현을 쓴 점을 보면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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