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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빅딜' 청신호] 北·美정상 내달 6일 전 무릎 맞대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7 21:59

수정 2018.10.07 23:47

김정은 만나고 온 폼페이오, 文대통령에 방북결과 공유
"가급적 빨리 만나기로 합의".. ‘비핵화·대가’ 의견 접근한 듯
['평양 빅딜' 청신호] 北·美정상 내달 6일 전 무릎 맞대나

남북정상 연이어 만난 폼페이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방북 직후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오른쪽 사진) 사진=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남북정상 연이어 만난 폼페이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방북 직후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오른쪽 사진) 사진=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6일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대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당일치기로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약 40분간 이뤄진 접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를 청취하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 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북.미가 이번 2차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되돌아 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상당히 좋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 할 일이 많지만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답했다.

그는 모두발언이 언론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문 대통령과 둘만 있을 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영찬 수석은 접견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둘만 있을 때 얘기하겠다"며 비공개에 부칠 것을 요구한 대목에 대해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전포인트는 '속도'다. 북.미가 일단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회담 일정과 장소, 종전선언 및 영변핵 폐기 등 비핵화 로드맵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미 양측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그에 대한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데 이어 7일 오전 평양으로 이동,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한 뒤 곧바로 오후 서울을 방문했다. 이어 8일엔 베이징으로 날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날 접견엔 미국 측에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성 김 주필리핀대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앤드류 김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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