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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한송유공사 저유소 '큰불'...진화 시간 오래 걸릴 듯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7 16:06

수정 2018.10.07 16:14

휴일이라 인명피해 없어... 불길 잡는데 어려움 겪어
고양 대한송유공사 저유소 '큰불'...진화 시간 오래 걸릴 듯

[고양=장충식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소재 대한송유공사 저유소에서 7일 오전 휘발류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이날 오전 11시께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처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바람과 많은 인화물질로 인해 오후 늦게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소방당국은 오후 1시를 기해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화학물질안전원에도 통보했다.

소방당국은 안에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고 불이 붙은 유류탱크에서 조심스럽게 배유(기름을 빼냄)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헬기 등 장비 111대와 인력 299명을 투입해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는 총 14개의 옥외탱크가 설치돼 있으며 유류 7만7380kℓ를 저유하고 있다.


탱크의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이고, 저장된 용량 490만ℓ에서 잔여량 440만ℓ가 모두 타야 불이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평소 용역직 9명을 포함, 직원 37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마침 휴일이어서 일하던 직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양저유소는 인천에서 31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하루 2542만ℓ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을 공급받고 있으며 일일 이동탱크차량 1100대 분량의 유류 2176만ℓ를 출하할 수 있다.

목격자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 기이 솟구쳤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저유소 지하에 있는 휘발유 탱크가 폭발하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휴일이라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화재현장에 인화물질이 많고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등 소방관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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