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정은, 방러 날짜와 장소 협의 중...푸틴은 내년 방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5 16:39

수정 2018.10.05 16:39

러시아 국가서열 3위 상원의장 "金위원장 비핵화 의지 확고, 비핵화 상응조치 있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확답했다.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라 남북·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차 평양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하고도 회담이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날짜와 장소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한 북·러간 협의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그간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7일)을 기점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 결과를 들고,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방북 역시 점쳐지고 있어 김 위원장의 중·러 등거리 외교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국가서열 3위인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어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봤으며,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는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남북 대화를 계속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로와 철도 연결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며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협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있어 러시아의 지지와 협력에 사의를 표하며, "마트비옌코 의장이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 특히 철도와 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것에 대해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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