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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美 중간선거 전 2차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 50대 50"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4 18:05

수정 2018.10.04 18:05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4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6일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상황을 보면 선거 전에 만남이 이뤄진다는 게 완전히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언론보도 등을 통해 미국 중간선거 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부각된 것과 관련 "그런 관측이 일부 나올 수 있지만, 장소 문제와 연동된 것 같다"며 "미국 밖에서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정도 일정을 빼야 해 미국 선거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고, 미국 밖에서 하면 미국이 쉽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선거전 만남) 가능성이 커졌고 북미 정상이 의기투합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미국 선거제도나 대통령 위치 등 감안하면 꼭 그 전에 한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관계자는 오는 7일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만남에서 새로운 소재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다기보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조치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북미협상에서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내놓고 종전선언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 "ICBM·IRBM(중장거리탄도시사일) 식의 얘기가 진척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나와 있는 게 많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이나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문제가 지금 하나도 진전이 안 된 상황인데, 일단 나온 것이라도 빨리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이 꺼낸 것부터 서로 참관을 하든 사찰을 하든 빨리 마무리하고 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상응 조치가 나오고 신뢰도 쌓이면 좀 더 빨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갖고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이번 한미정상회담 때를 언급하며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쪽(미국)도 경청했을 것"이라며 "사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종전선언에 대한 문제가, 상당히 깊숙한 얘기들이 오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고민의 시기는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당일인 7일 서울을 방문해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7일 저녁쯤 올 것으로 보이고,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날 오전 중국으로 빨리 가야 하니까 그날 저녁 곧바로 대통령을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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