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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 찍고 서울행… 北美 빅딜 임박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3 17:27

수정 2018.10.03 17:27

예상보다 이른 7일 방북.. 비핵화 물밑협상 끝난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7일 네 번째 방북하게 되면서 비핵화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예상보다 빨리, 당일치기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북·미가 이미 중요사안에 대한 사전동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서 방북 일정을 소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는 계속되고 대화를 지속하며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 7일 북한을 방문한 뒤 남측으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다. 8일에는 방중이 예정돼 있다.
3일 동안 4개국을 찾는 숨 가쁜 외교일정이다.

■北에 '얻을 것' 있는 폼페이오 4차 방북

"북한으로부터 얻을 게 없으면 가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지난 8월 말 전격 취소됐던 4차 방북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방북에는 분명 '얻을 것', 즉 진전된 비핵화 성과가 있다는 미국의 확신이 반영된 셈이다. 당일치기 방북 역시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이미 물밑에서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방증한다. 북한을 찾은 이후 한국과 중국을 찾는 것은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남은 비핵화 문제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을 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종전은 누가 주는 선사품이 아니고 비핵화와 바꿔 먹는 흥정물이 아니다"라고 밝혀 다시 긴장감을 조성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달 2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일방적 핵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비교적 이른 시기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결정돼 북·미 빅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北美 접점 찾았나"

전문가들은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은 미국과 북한이 큰 틀에서 북·미 양국의 현안을 해결할 접점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물밑교섭의 긍정적 신호가 나왔기 때문에 스티븐 비건 대북담당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만남 없이 빠르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결정된 것"이라면서 "제재완화를 대체할 만한 대체재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북·미 대화 복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이고, 양국이 2차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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