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이사람] "공공외교 분야서 정부와 협력 확대"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17:24

수정 2018.10.02 22:17

북한 전문가 정성장 세종연구소 본부장
[fn이사람] "공공외교 분야서 정부와 협력 확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최근 국면은 답답한 측면이 있지만 북·미 간 오랜 불신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지금은 북·미 정상 간 결단 내리고 실무에서 뒷받침하는 식이어서 단계별 도약이 나올 수 있다."

남북 관계 및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사진)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이 한단계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을 맡은 지 4개월 동안 특별정세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소통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 및 언론과 관계가 가까워지고 세종연구소 활동이 알려지면서 연구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남북, 북·미 관계 및 북한 연구 등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또 세종연구소는 정부와 협력 사업도 넓혀가고 있다.
정부가 할 수 없는 공공외교 분야에서 역할이 점차 커지는 것이다.

그는 "공공외교는 각국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한국의 대외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몽골, 미국, 러시아를 방문해 각국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통해 한국 정부의 구상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는 향후 인도와 관계 강화를 위해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이 남북 문제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80년대 대학생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면서였다고 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시절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 독재 유지 배경 중 하나가 분단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며 "분단을 이용해 한국 정부가 끊임 없이 독재를 정당화했다. 민주화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프랑스 유학시절 북한을 잘 아는 지도교수를 만나 프랑스 파리10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프랑스에선 지역연구에서 현지조사가 기본이어서 지도교수의 보증 아래 1989년 공식적으로 방북 연구를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 정보당국의 난색으로 방북은 좌절됐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 금강산, 개성, 북·중 접경지역 등을 방문하며 북한 현지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에 대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열린 스타일이어서 한.미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각각 1번씩만 만났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미 수차례 만났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벌써 2번째 만남을 준비하고 사전 조율에도 적극적이어서 장기적으로 대화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