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외교 강행군 이후 짧은 휴식...남북관계 속도내는 靑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9 21:28

수정 2018.09.29 21:28

지난 28일 하루 연가를 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28일 하루 연가를 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열흘 가까이 남북·한미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며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 28일 하루 연차를 내고 부친의 선영이 있는 양산 하늘공원을 찾아 뒤늦은 추석 성묘를 했다. 이번 짧은 휴식 후엔 또다시 숨가쁜 외교일정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연내 종전선언 시한까지는 불과 3개월 남은 상황.

청와대는 지난 28일 기존의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해 전날 1차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는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는다'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동·서해선 철도연결을 위한 남북 공동 현지조사를 내달 중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유엔군사령부와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에 시동을 건 것. 남북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철도연결을 위한 현지조사를 계획했다가 대북제재 등의 문제로 유엔사가 반대하며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간 큰 틀의 대북정책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이제는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북·미 대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머지않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상황.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동력을 상실해가던 북미 간 대화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원시켰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연내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물밑 조율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 핫라인' 등을 통해 북미 간 이견 좁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핫라인 통화 등은 현재 예정에 없다"면서 당분간 북미 간 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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