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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도 뒤숭숭한 단체장들..선거법위반 혐의로 원희룡 지사 이틀간 조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8 16:32

수정 2018.09.28 16:32

27일 오후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이후 광역이나 기초 현역 단체장들에 대한 수사가 잇달으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은 지방선거 직후 17개 시도 가운데 8명이 각종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현재는 일부 광역 단체장은 혐의가 풀려 그마나 숫자가 줄었다.

단체장 가운데는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이름이 올랐다. 또 이번 지방 선거와 무관하게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주로 여배우 김부선씨와 소송 중이다.


우선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자난 5월 예비후보 신분으로 집회를 마련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로 27일부터 이틀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원 지사를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학교 졸업 동문, 학원 교사, 농업 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마련하고 원 후보가 15분간 마이크로 자신의 공약과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선거를 앞둔 지난 4월과 5월 현직 단체장 신분으로 자신과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경수 경남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와는 무관한 사안이지만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다만 특검 증에서 결정적 증거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도지사 직위 유지 등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 의혹 문제로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선거 당시 이재명캠프 측이 김씨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달 방송인 김어준·주진우씨, 공지영 작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28일 이 지사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당내 상대 경선 후보로부터 고발된 사건이 무혐의 처분 결론이 난 경우다.

이 시장은 선거를 앞둔 2017년 말 당원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당원명부 취득 뒤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발송,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최근에 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

전국적으로 기초단체장들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이 많아 일부는 재뵤궐 선거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주·전남 단체장 2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선거법 위반혐의는 15명,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이는 1명 등이다.

경남은 18명 중 현재까지 7명이, 강원도는 7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일부는 재판 끝에 낙마로 대거 재보궐 선거 대상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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