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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韓美정상,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청신호'·종전선언은 '글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5 14:10

수정 2018.09.25 14:10

靑,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반응 공개 안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미국)=조은효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1시간25분간 만나 지난주 평양 정상회담을 토대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일정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머지않은 미래에 하게 될 것"이라며 "비교적 근시일 내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단, 북·미 대화 재개에 나선 문 대통령의 중재행보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서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남북 간에 좋은 합의를 이뤘고, 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방안, 그리고 미·북 간의 대화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또 내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대북제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도 북한에 비핵화시 맞을 '청사진'을 보여주며 완전한 비핵화 견인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정상회담의 날짜·장소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의 진전의 대가로 미국에 요구한 '상응 조치'에 대해선 이날 85분간 대화에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 평양정상회담의 결과물인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문'에서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 하에 우선, 영구 폐쇄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상응조치란 종전선언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겠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 역시 회담 후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공개만 하지 못했을 뿐 상응조치와 관련한 견해차는 좁혀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회담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당시 한·미·일 정상만찬회동까지 포함하면 6번째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 FTA,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한국 자동차 고관세 부과 여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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