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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붉은 셔츠의 공포는 계속된다"..투어 챔피언십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4 09:53

수정 2018.09.30 23:06

5년1개월만에 통산 80승 달성
저스틴 로즈, 극적으로 페덱스컵 차지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째를 달성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 주인공 저스틴 로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째를 달성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 주인공 저스틴 로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진정한 귀환을 알렸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8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2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우즈는 2위 빌리 호셸(미국)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62만 달러(약 18억원).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PGA투어 통산 80승(메이저 14승을 포함)을 달성,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PGA투어 최다승(82승)에 2승 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80승이라는 산술적 수치보다는 기나긴 허리 부상과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즈는 지난해 4월 허리 수술 후 11월말 자신이 설립한 재단 주최로 열린 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올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공식 대회에 복귀했지만 재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랬던 우즈는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7월 브리티시오픈 6위, 8월 PGA 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우승 제조기로서의 본능을 완전히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이날 우즈는 우승 방정식인 붉은 셔츠를 입고 나왔다. 1,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3라운드에서는 3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조짐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우승 경쟁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3타차 2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 5번홀 연속 보기 이후 7번홀(파4) 더블 보기, 8번홀(파4) 보기로 전반 9개홀에서만 4타를 잃고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타수를 잃으며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첫 버디 이후 파세이브를 해오던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13번(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으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2위 호셸에게 2타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티샷 미스로 위기를 맞았던 17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아쉬운 것은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을 가져갈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9위로 마친 상황에서 페덱스컵 향배는 우즈와 페덱스컵 2위 로즈의 대결로 압축됐다. 만약 로즈가 공동 5위 밖으로 밀리면 페덱스컵은 우즈가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즈는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쳐 생애 처음으로 페덱스컵을 가져가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11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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