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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운용 “독일증시 중장기적 견조…산업재 유망”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3 17:36

수정 2018.09.23 17:36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 베어링자산운용 독일 펀드매니저(사진제공=베어링자산운용)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 베어링자산운용 독일 펀드매니저(사진제공=베어링자산운용)

현재 부진한 흐름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독일 증시가 긍정적인 만큼 관련 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는 현지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23일 로버스 스미스 (Robert Smith) 베어링자산운용 독일 펀드매니저는 최근 리뷰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지정학적 우려와 무역갈등으로 유럽 전역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과 차익실현 매도가 확대됐고,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성과를 저해 할 소지가 있다”며 “그러나 독일 기업들의 근원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베어링 독일펀드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투자하지만, 일반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시현 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현재 포트폴리오에 자동차 기업 비중을 줄이고 산업재와 정보기술(IT)주를 담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는 -5.97%에 달한다. (기준일:2018년 9월19일)
베어링운용에 따르면, 독일 증시는 여전히 전체 유럽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고 이미 주가에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이 실제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AX 30은 전 거래일보다 0.51% 상승한 1만2157.67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스미스 매니저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선 신중론을 피력했다.

스미스 매니저는 자동차가 독일의 핵심 산업인 것은 맞지만 지난 2015년 배출가스 스캔들 이후 병목현상(bottleneck)이 늘고 있단 사실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 기업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폭스바겐과 BMW를 포트폴리오에서 뺐다고 한다. 다임러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결과에 따라 매도했다.

스미스 매니저는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독일 자동차의 매수 시점이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관심은 산업재와 IT다. 스미스 매니저는 전기공학과 산업재 부문에서 독일만큼 많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s)'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교량 붕괴 사고에서 보듯 유럽 인프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독일 건설기업이 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베어링 독일 펀드는 산업기술기업 중 지멘스(Siemens)와 S&T, 건설사 중 독일 최대 시멘트기업인 하이델베르크 시멘트(Heidelberg Cement)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스미스 매니저는 모바일 디지털 보안기업 사이언(Cyan), 독일 최초 대중형 보톡스시장 진출기업 M1 클리니켄(M1 Kliniken), 배터리 제조기업 아카솔엔지니어링(Akasol)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카솔엔지니어링(Akasol)은 일련의 장기 수주 계약 확보 이후, 설비 확대 필요에 따라 올해 기업공개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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