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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350야드 장타에 퍼트도 1위..투어 챔피언십 사흘 연속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3 10:02

수정 2018.09.23 10:02

PGA투어 통산 80승 '파란불' 
내년 마스터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통산 80승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사흘째 3라운드에서 5개홀 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3타차로 따돌리고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 마디로 전성기 때를 방불케하는 샷감이었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최대 349야드까지 나왔고 드라이브샷 정확도 역시 64.3%(27/42)로 출전 선수 30명 중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또 그린을 놓치고도 파, 버디 등을 기록하는 스크램블링 능력은 77.8%로 전체 선수 중에서 1위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역시 1.58개로 1위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우즈가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PGA투어의 시즌 최종전 성격인 이 대회에는 한 해 동안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 30명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그동안 부진했던 우즈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승째를 거둔 뒤 우승 소식이 없는 우즈는 지난해까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수술대에 오른 뒤 그해 마스터스에 불참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 뒤인 6월에 투어에 복귀했으나 몸 상태가 계속 좋지 못해 결국 2015년 9월에 다시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6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복귀했으나 2017년 초반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2016년과 2017년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했지만 그의 재기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7월 브리티시오픈 6위, 8월 PGA 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냈다. 최근 네 차례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는 가장 안 좋은 성적이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 1라운드 72타였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다.

상황이 이러자 우즈의 내년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2019년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우즈와 조던 스피스(미국)를 나란히 9/1로 책정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1로 그 다음이다.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이라는 베팅업체 역시 우즈의 내년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10/1로 잡아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려놨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째를 거둔 이후 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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