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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미 FOMC 개최…한미 금리차 더 커지나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4 06:00

수정 2018.09.24 06:00

제롬 파월 연준의 의장(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의 의장(사진=연합뉴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연 1.75∼2.00%에서 연 2.00∼2.25%로 인상하면 한미금리차는 0.75%포인트로 커진다.

이는 2007년 7월 이래 11년 2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1월 이래 1.50%에 머물고 있다.

관심은 앞으로 인상 속도다.
금융시장에선 미 금리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는 전망과 하반기까지 모두 4차례 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

한미 금리차 확대가 당장 대규모 자본유출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한국 경제에 직간접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과 김수형 연구원은 최근 '6월 미국 금리 인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가 불가피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국 위기가 일부에서 전반으로 확산하면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선 한국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는 편이 좋지만 문제는 국내 경기가 금리를 올릴 만큼 뜨겁지 못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 동행·선행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경제 상황이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 취업자 수는 5월 7만2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중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해 총 4회 인상하면 정책금리는 2.25∼2.50%가 되면서 한미 금리 차는 0.75∼1.00%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보다 한국 경제의 외환 건전성이 개선됐고 기초 체력이 양호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과거 1차 금리 역전 시기(1999년 6월∼2001년 2월) 한미금리 격차가 0.25∼0.50%포인트까지 확대될 때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고 2차 금리 역전 시기(2005년 8월∼2007년 8월) 한미금리 격차가 0.75%∼1.00%포인트였을 때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전력이 있기도 하다.


한은도 미 금리 결정이 나오는 27일 아침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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