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 다음 행보는?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4 06:00

수정 2018.09.24 06:00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가 완전 해소됐다.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3.9%를 처분하기로 결정한 덕분이다. 다만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금융부문만 금융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20일 전날 보유 중인 모든 삼성물산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전자는 보유지분 3.98%를 전량 주당 12만2000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 다음 행보는?
이는 올해 4월 10일 삼성SDI보유 삼성물산 지분 2.1%, 5월 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보유 삼성전자 지분 0.42%에 이은 세 번째 계열사 보유 지분 처분으로, 이번 처분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완전 해소됐다는 평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연내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순환출자는 한 그룹내에서 A기업이 B기업에, B기업이 C기업에, C기업은 A기업에 다시 출자해 자본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오너일가가 적은 지분으로도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어 공정위는 이를 문제삼아 왔다.

남은 이슈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92%에 대한 처리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삼성생명을 겨냥한 보험업법 개정안 등은 앞으로 추가적인 삼성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변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은 대부분 팔아야 한다.

■증권가, 금융지주사 가능성 有
증권가는 차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금융지주사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 다음 행보는?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법으로 강제됐던 앞선 이벤트들과 달리 자발적 노력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생명→전자로 이어지는 금산분리 해결은 여전히 숙제"라고 말했다.

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장 자회사로 편입될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현행법상 2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가총액 대비 약 46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 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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