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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4년차 권명호,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이튿날 공동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1 18:55

수정 2018.09.21 18:55

21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라고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오른 권명호가 6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21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라고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오른 권명호가 6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4년차 권명호(34)가 생애 첫 승 가능성을 밝혔다.

권명호는 21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라고코스(파71·7235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권명호가 기록한 스코어는 전날 1라운드에서 이태희(34·OK저축은행)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를 1타 줄인 새로운 코스 레코드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권명호는 이날 역시 8타를 줄인 국가대표 출신 김영웅(20·골프존), 이태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역임하며 기대를 모았던 권명호는 2005년에 K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동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배상문(32)이다. 배상문을 비롯해 많은 데뷔 동기들이 각종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권명호는 14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1년에는 부친상을 당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졌다. 그리고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했다. 군 전역 후 2015년 투어에 복귀한 권명호는 2016년 대상 포인트 36위에 자리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비상은 없었다. 이번에는 드라이버샷이 발목을 잡았다.

권명호는 "드라이버를 잡으면 겁이 날 정도로 샷이 맞지 않았다. 입스까지는 아니었지만 출발점인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고 그간의 부진을 설명했다. 그 여파로 그는 올 시즌 시드를 잃고 시드전을 가야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시즌은 대기자 신분으로 공백이 생기는 대회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반기 대회서 성적이 좋아 리랭킹으로 하반기 시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시련은 그를 더욱 단련시키는 계기가 됐다. 드라이버샷 입스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권명호는 지난 3월 시드전이 끝난 직후 본격적인 드라이버샷 교정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는 "그동안 괴롭혔던 드라이버샷이 이제는 장기 샷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과감히 바꾸는 초강수를 두었다.
성적에서 보듯 결과는 대만족이다. 권명호는 "다들 '기다리면 우승은 자연스레 온다'고 하는데 기다려도 우승은 오지 않더라"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승을 욕심내기 보다는 이번 대회서 3위 이내만 입상하면 내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어 그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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