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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등에도 집값포함 물가가 낮은 이유는?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3 10:00

수정 2018.09.23 10:00

자료 : 통계청
자료 : 통계청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내에 위치한 A아파트.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 딱 1년 전 A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6억원대 수준이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8억원대다.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30%가 넘는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마용성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주요지역의 주택 가격이 자고 일어나면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반면 물가지수는 딴판이다.
고작 1% 초중반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주택가격을 포함한 물가 지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표 물가와 체감 물가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1%중반 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물가목표가 2%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인 것이다.

먼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부동산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물가를 산출하는 품목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상에서 자주 소비되는 460개 품목을 정하고, 그 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소비자물가 흐름을 산출한다. 하지만 토지·아파트·주택·상가 등의 매매는 여기서 배제돼 있다. 경제학은 이를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소비재가 아니라고 본다.

소비자물가가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보조지표로 '자가주거비포함 소비자물가지수'가 있다.

하지만 자가주거비포함 소비자물가지수도 사실상 현실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가주거비포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같거나 낮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자가주거비포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0.2%포인트 낮았다.

이유는 자가주거비포함지수의 경우 자신이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으로 소유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측정해서 산출하기 때문이다.
즉 집값이 아닌 전월세와 같은 임대료를 반영해 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98.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월세 가격도 0.9% 빠졌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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