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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세트·갓세븐 마크정식…2030 사로잡은 셀럽 레시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4 11:20

수정 2018.09.24 11:20

엑소 수호세트·갓세븐 마크정식…2030 사로잡은 셀럽 레시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SNS 상에서 인기몰이 중인 셀럽 레시피를 직접 경험해 보고, 그 후기를 SNS에 '인증'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레시피와 또다른 방식의 셀럽 레시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제품을 더욱 맛있고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특히 2030 세대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한 세대인 만큼 SNS를 통한 '셀럽 레시피 따라하기' 트렌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갓세븐 마크정식'은 인기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 마크의 이름을 딴 레시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조합해 만든 이색 레시피다. 특이한 것은 한 팬이 마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레시피라는 것. 편의점 떡볶이에 컵라면 스파게티를 넣어 섞은 뒤, 그 위에 편의점 소시지를 썰어서 올리고 치즈를 뿌려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주면 완성이다. 열량은 높지만 매콤달콤한 치즈 떡볶이에 라면과 소시지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재료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마크정식은 특히 떡볶이를 좋아하고,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2030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가 tvN 예능 프로그램 '편의점을 털어라'에서 소개한 '밴쯔정식'도 '마크정식'만큼 인기다.


써브웨이는 빵, 채소, 토핑, 소스 등 샌드위치 재료를 자신의 기호에 따라 조합할 수 있기에 다양한 '꿀조합' 레시피들이 화제가 된다. TV CF에 출연한 '화사의 로티세리 치킨 썹', '박재범의 치즈 인더 클럽' 등 다양한 셀럽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멤버 수호가 구매한 세트 메뉴가 엑소 팬덤 사이에서 '수호세트'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사의 로티세리 치킨 썹'은 CF 속에서 화사가 먹었던 샌드위치로, 화사의 맛깔스러운 먹방 덕에 화제가 됐다. 파마산 오레가노 빵에 로티세리 치킨, 아메리칸 치즈, 시즌 한정 '리치 시저 소스'를 넣고 베이컨을 추가하면 끝. 당시 써브웨이 모델이었던 랩퍼 박재범의 취향대로 만든 '치즈 인더 클럽'은 '박재범 샌드위치'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SNS 상에서는 다양한 호칭으로 소비자들의 주문 후기가 1만6000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수호세트' 레시피는 15cm 허니오트 빵에 스테이크&치즈, 아메리칸 치즈를 넣고 더블 미트와 아보카도를 추가한 뒤, 스위트어니언 소스 2줄, 마요네즈 소스 1줄을 뿌리면 된다. 이때 야채는 9종 모두 넣고, 제로콜라까지 선택해야 완성이다. SNS 상에는 '수호세트'를 먹으러 써브웨이 투어를 다녀왔다는 팬들의 인증이 이어지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입소문 난 인기 레시피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에서 '인기가요 샌드위치' 레시피를 활용한 샌드위치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감자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 딸기잼 조합으로 이뤄진 '인기가요 샌드위치'는 SBS 서울 등촌동 공개홀 내부 매점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그동안 가요 프로그램 '인기가요' 출연자와 방송국 관계자만 구입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고기 애호가'로 유명한 연예인 돈스파이크의 레시피를 참고해 만든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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