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차례상에서 '배' 사라지나...재배면적 및 생산량 '급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3 09:00

수정 2018.09.23 09:00

-박주현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제출 자료 분석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차례상의 대표 과일 중 하나인 배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과일인 바나나와 망고 등은 급증하고 있다. 배의 소비를 늘려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과수농가의 소득향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주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과수 재배면적에서 배는 1만 8277ha에서 1만 302ha로 43.6%(7975ha) 감소했다.
생산량도 47만 745t에서 23만 8014t으로 49.4%(23만 2731t)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요 지역의 배 재배면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제주 22ha에서 0ha로 씨가 말랐고 울산은 1027ha에서 361ha로 64.8%나 급감했다. 경남도 1515ha에서 585ha로, 충북은 943ha에서 405ha(△57.1%), 서울도 41ha에서 19ha(53.7%)로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반면 배와 함께 대표 과일로 꼽히는 사과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3만 6ha에서 3만 3234ha로 10.8%(3228ha) 증가했고, 생산량도 47만 865t에서 57만 6369t으로 22.4%(10만 5504t) 늘어났다.

특히, 열대 과일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망고의 재배면적과 생산략은 각각 95.2%(16.5ha→32.2ha), 22.5%(253t→309.9t), 바나나는 868.8%(1.6ha→15.5ha), 3100%(23t→736t)급증했다. 박 의원은 배 공급 감소와 함께 수요도 줄어 재배 농민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의 소비를 향상하기 위한 농식품부의 품종개량 등 연구와 과수농가의 품종갱신을 통한 배의 상품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우리 전통과일인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반 토막 났다는 사실에서 놀랐다"며 "이것은 쌀 소비촉진과 마찬가지로 학교 과일간식 등 배 소비촉진을 통해 풀어야 할 수급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 소비량의 70%가 명절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품종개량 연구와 전통적으로 기관지에 좋다는 배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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