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 아베, '전쟁 가능한 日' 밀어붙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18:15 수정 : 2018.09.20 18:52

[아베 3연임 성공] <상> 정국 어디로
2021년까지 집권 가능해져 개헌안 내달 임시국회 제출.. 자위대 법적근거 마련 추진
비리 스캔들 위기 있었지만 아베노믹스로 지지 얻어

지난 2012년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당선 이후 6년째 권력을 이어오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시금 승리하면서 자민당 총재직을 3연임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정부 특성상 스스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지 않는 다면 2021년까지 집권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자신의 종조부(할아버지의 형제)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1964~1972년·2798일)를 넘어서 일본 최장기 재임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제성장-안정에 스캔들 묻혀

1954년에 태어나 올해 한국 나이로 65세가 된 아베 총리는 전형적인 일본 세습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도쿄도 세이케이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유학했던 그는 귀국 후 고베제강에 취업했지만 아버지가 외무장관에 취임한 뒤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아버지가 급사하자 아버지가 출마했던 야마구치현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1993년에 처음으로 중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관방장관까지 올랐으며 2006년 53세의 나이로 태평양전쟁 이후 최연소 일본 총리에 당선됐다. 그는 당내 분열과 건강을 이유로 1년 만에 총리직을 그만뒀지만 2012년 다시 도전해 대권을 잡았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부터 금융완화·재정확대·구조개혁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아베노믹스)를 내세워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 일본 물가상승률은 2016년에 마이너스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에는 0.8%까지 올랐으며 실업률은 지난 5월에 2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해초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사학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어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4월 26%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50%까지 급등했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평화헌법 개헌 등 안보 정책에는 반대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그에게 맞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사학스캔들 심판과 아베 독주 차단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자민당 평당원들과 의원들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꺾었던 시게루 전 간사장은 평당원 투표에서 약 45%의 표를 얻었으나 도쿄 정가의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서슬에 눌려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등을 돌렸다.

■'전쟁 가능한 국가' 만드나

아베 총리는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자민당원과 당 소속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며 개헌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재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 대책을 강구해 안심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이 넘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본을 아이들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임기 내내 추진했던 개헌 시도를 미루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19일 도쿄 유세에서도 헌법 9조에 자위대의 법적 근거를 추가하는 개헌안을 언급했다.

현지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10월 열리는 임시국회에 개헌안을 제출한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단 9조에 자위대 근거를 삽입한 다음 2차 개헌을 통해 전쟁 포기를 명시한 9조 2항을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베노믹스의 경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6일 TV토론에서 "일본은 재정 구조조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국면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토론에서 2020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2%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오는 10월 1일 무렵에 개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평소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개헌을 위해 내각 내 강경 우익 인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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