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자민당사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 아베 총리는 104만명의 평당원에 배정된 405표 가운데 224표, 의원들에게 주어진 405표 중 329표를 얻어 전체 유효표 807표(3표 무효) 중 553표를 가져갔다. 2012년에 총재 투표에 이어 다시 아베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진 시게루 전 간사장은 평당원과 의원 투표에서 각각 181표, 73표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아베 총리는 의원 투표에서 80% 넘는 지지율을 얻어 도쿄 정가 내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지방 당원 투표에서도 55%의 지지를 받았다. 6년 전에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도 의원들만 참석한 결선투표에서 졌던 시게루 전 간사장은 이번에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뛰어넘지 못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현 의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1년까지는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으며 역대 최장기 재임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승리 직후 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다양한 비판을 받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정권 운영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노력하겠다"며 평화헌법 9조 개정 의사를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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