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양정상회담]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부터 올림픽 공동 개최까지..쏟아진 '남북교류 계획'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5:58

수정 2018.09.19 16:0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송주용 기자】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남북이 오래전부터 공감대를 이뤄온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해 의료·문화 부문에서 광범위한 교류가 예고됐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발표에서 "김 위원장과 남북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했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우선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를 복구하고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설 면회소'로 명시한 것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지는 장소다. 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면회소 역시 사실상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이산가족 서신왕래와 화상상봉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이전에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준비기간이 길고 여러 현실적 제약이 많았던 만큼 서신왕래와 화상상봉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왔다.

양측은 오는 2030년 하계 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남북은 지난 8월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종목별 단일팀으로 참가한 바 있다. 국제 대회 공동주최를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한민족 역사 공유'에도 뜻을 모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남북이 공유하는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강조에 나선 것이다.

남북 교류의 중심적 역할을 해온 문화교류도 한층 강화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10월 평양 예술단이 서울을 오기로 했다"면서 "공연 제목은 '가을이 왔다'로 이 공연을 통해 남북이 가까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을이 왔다' 공연이 현실화하면 한국에서 올해에만 세 번째로 열리는 북한 예술단 공연이 된다. 지난 2월 강원도 평창올림픽 개최 당시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북한 예술단 공연이 있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엔 남북 대중 예술인들이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보건의료분야의 본격적인 교류 및 협력에도 시동이 걸린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 막기 위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영유아에 대한 선제적 의약품 지원이 예측된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대북 의약품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의료시설과 필수 의약품 보급이 열악해 영유아 사망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2017년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북한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24명으로 한국의 7배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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