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G2격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5가지 이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4:33

수정 2018.09.19 14:33

캐피탈 이코노믹스 전략가 분석
미·중 무역, 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낮아
달러 대비 위안 약세로 美 관세 영향 일부 상쇄
재정긴축 시행되지 않으면 관세가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아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확대일로를 걷는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무역 관계 악화가 초래할 거시경제적 피해는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햄은 무역전쟁이 관련 기업, 전자와 농업 등 특정 분야, 그리고 양국간 통상 전쟁에 휘말리는 국가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미·중 두 나라에 미치는 거시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케닝햄은 경제 분석 컨설팅회사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다.

케닝햄은 먼저 “재정 긴축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관세가 반드시 총 수요를 축소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케닝햄은 이어 관세가 수요를 제거하기 보다는 무역 흐름을 다른 국가들을 향해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량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케닝햄에 의하면 대부분의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의 탄력성은 매우 낮다.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도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는 부분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로 그 영향이 상쇄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당 위안 환율은 5.5% 가량 올랐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케닝햄은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에 의존하지만 두 나라는 “상당히 폐쇄적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36%에서 지난해 약 20%로 축소됐다. 미국 GDP의 수출 비중은 12%로 중국 보다 훨씬 작다.

미·중 두나라의 GDP에 대한 양국간 무역의 기여도는 더욱 낮다는 것이 네 번째 이유다. 중국의 GDP에서 대미(對美)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며 미국의 경우 불과 1%다.

마지막 이유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양국 물가 모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가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이 중시하는 경제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전쟁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케닝햄은 “중국과 미국은 합계 세계 수출의 22%를 차지하지만 양국간 교역량은 불과 3.2%”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GDP 성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보호주의가 두 나라 무역 관계를 넘어 더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닝햄의 분석을 뒷받침하듯 미국과 중국이 각기 상대방을 겨냥해 2000억달러와 600억달러의 관세 폭탄을 터뜨린 다음 날인 18일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jdsmh@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