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양정상회담 개막] 文대통령 맞은 北 소년의 '머리 위 손'은 무엇?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2:05

수정 2018.09.18 20:01

▲ '2018 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는 모습. 북한 화동들이 머리 위로 손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사진=평양공동취재단
▲ '2018 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는 모습. 북한 화동들이 머리 위로 손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사진=평양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18일 역사적인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맞은 북한 화동들의 손동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평양 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포옹하며 올해 세 번째 재회를 맞았다.
이어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하고, 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각각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화동들에게 꽃도 전달받았다. 그런데 화동들의 손동작이 눈길을 끈다. 북한 소년들은 손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른손을 눈썹 끝으로 가져가는 군대의 거수경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이는 북한 소년단이 "항상 준비"라고 외치며 손을 올리는 인사 동작이다. 북한 소년단은 1946년 6월 5일 창설된 노동당 교육부의 아동 청소년 조직으로서 만 7세부터 13세까지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통제하기 한 기구다. 북한에서 태어난 소년이라면 모두 소년단원으로 활동해야 하며, 소년단원들은 붉은 넥타이를 매고 '소년단 규약'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 이후 14세가 넘으면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이에 대해 2011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한 새터민은 "손을 주먹 하나 간격을 두고 머리 위로 올리는 경례 구호다"라며 "소년단원이 되면 학급 분단 지도원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를 받으며 각종 선전, 근로 현장에 동원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빈부격차에 따라 실크로 된 빨간 넥타이를 맨 소년단원도 있지만, 빈곤층 학생들은 나일론으로 만든 값싼 넥타이를 맨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소년단은 국내외 주요 인사의 방북 때마다 화동으로 나섰다.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나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 등에서도 유감없이 등장했다.

▲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평양비행장에 도착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평양비행장에 도착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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