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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文-金, 핵신고 - 종전선언 '평양담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7:42

수정 2018.09.17 21:48

18일 평양 정상회담, 남북 정상 115일만에 재회
"역지사지 마음으로 대화" 文대통령 수보회의서 강조
고려호텔서 마주한 남북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남측선발대인 권혁기 춘추관장(왼쪽 첫번째),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왼쪽 세번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왼쪽 네번째)이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북측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왼쪽 두번째)과 환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고려호텔서 마주한 남북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남측선발대인 권혁기 춘추관장(왼쪽 첫번째),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왼쪽 세번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왼쪽 네번째)이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북측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왼쪽 두번째)과 환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 文-金, 핵신고 - 종전선언 '평양담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15일 만에 만난다.

세번째 만남은 기대보다 부담이 크다. 이제는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의 첫 만남 당시의 감동 그 이상의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비핵화협상 중재와 관련,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평양행을 하루 앞둔 17일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목표로 '남북한 긴장과 무력충돌·전쟁의 공포 해소'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으로 꼽았다.

이날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관계 진전 △비핵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전쟁위협 종식을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디저트 망고무스를 망치로 열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디저트 망고무스를 망치로 열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신고 리스트와 북측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간 빅딜을 이뤄내느냐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속도 역시 관건이다.

비핵화협상의 사실상 1라운드 목표인 종전선언을 연내 달성하기 위해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협상을 빠르게 재가동시켜야 한다. 연말까지는 불과 석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북·미 양측을 모두 설득하는 중재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재안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역지사지'란 사자성어로 묘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선언'이니 '9·19 합의문'이니 하는 형식적인 부분에 치중하기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양보와 실천적 조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또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은 우리가 주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북한의 핵 리스트 단계적 제출' '핵시설 신고를 위한 실무준비 완료 단계에서 종전선언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이 중재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이 기대하는 김 위원장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18~20일 2박3일간 최소 3차례 이상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만나는 공식일정을 기준으로 하면, 공항영접 첫날 오찬·정상회담·환영만찬에 이어 둘째날 정상회담·환송만찬 등 6~7차례나 된다.

임종석 실장은 문 대통령의 평양일정과 관련, 방북 첫날 두 정상이 함께 오찬을 한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하며, 둘째 날(19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엔 공동 언론발표도 예상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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