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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동행이 대선 지름길?… 희비 엇갈린 與대권잠룡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7:40

수정 2018.09.17 18:57

수행단 포함된 박원순 시장, 대권 가도 긍정적 효과 주목
이재명·김부겸, 수행단 제외.. 아쉽다 반응 속 배경 관심
임종석, 역할론 급부상 전망
청와대가 발표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이 발표되면서 여권내 차기 대권잠룡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남북 이슈는 문재인 정부가 사활을 걸고 올인하고 있는 분야로, 향후 비핵화의 완성도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남북경협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수행 경력 자체가 대권 가도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청와대가 발표한 명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포함됐다.

박 시장은 외견상 시도지사 협의회장 자격으로, 최 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인한 남북간 추가 교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행원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문재인 대통령 수행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존재감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정치적 중량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 특별수행원 52명 중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 가운데 박원순 시장과 최문순 지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최 지사는 지난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 개최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건 박 시장의 합류다. 여권내 차기 잠룡군에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평양정상회담 수행이 그의 정치적 볼륨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게다가 최근 여의도, 용산 개발 언급으로 서울지역 부동산 폭등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날 선 비판의 대상이 됐던 만큼 박 시장이 방북이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지도 주목거리다.

박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11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하는 등 평소 남북교류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과제에는 △대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평양 상하수도 개량 △평양시 맞춤형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구축 △서울-평양간 도시재생 시범사업 등 남북 교류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반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등 일부 잠룡들이 이번 방북단 수행 명단에서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남북 교류가 성사될 경우에 대비, 남북 경협 못지않게 남북간 행정적 교류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김 장관이 수행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여권내부에서 나온다.


또 접경지역인 데다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벌여왔던 경기도의 경우 향후 진전된 남북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입장이라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임종석 실장의 역할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권 출범부터 줄곧 청와대 실세로 부각돼온 임 실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현실화시키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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