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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도로사정 안좋아 6시간 걸려 고려호텔 직원들 로비서 환영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7:32

수정 2018.09.17 21:02

우리측 선발대 평양 도착
서호 청와대 통일비서관 北 전종수와 15년만에 재회
지난 16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 앞에 육로를 통해 올라온 KBS 중계차량이 주차돼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6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 앞에 육로를 통해 올라온 KBS 중계차량이 주차돼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서울=공동기자단 조은효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평양 시내는 평상시처럼 차분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정상회담 선발대로 전날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한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선발대 단장)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 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은 15년 만에 만나 담소를 나눴다. 전종수 부부장은 "많이 준비해서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서 단장은 "연락사무소장으로 보니 반갑다.
예전에 2002~2003년 남북 상급회담할 때 만났다. (전 단장) 따님 얘기를 그때 했는데 벌써 시집 갔으니…"라고 15년 전 만남을 떠올렸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큰 행사(9·9절) 많아서 힘들었겠다. 영상으로 보니 많이 준비했더라"고 하자 전 부부장은 "성대하게 잘 치렀다. 바빴다"고 화답했다. 선발대는 전날 평양의 관문인 조국통일 3대 혁명 기념탑을 통과한 뒤 낮 12시15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직원들은 로비에 대기하고 있다가 선발대가 호텔에 들어서자 박수와 환호로 선발대를 환영했다.

정부 관계자와 취재진 등으로 구성된 남측 선발대는 고려호텔 2층에 프레스센터를 꾸렸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기간 환영 행사 등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목격되긴 했으나 평양 거리에 정상회담을 알리는 플래카드 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발대는 지난 16일 오전 5시50분께 청와대를 출발, 낮 12시15분께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역산하면 서울~평양 간 차량으로 6시간여가 소요됐다. 북측 출입사무소(CIQ, 오전 8시20분)부터는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옮겨타고 평양으로 이동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거리는 170㎞가량인데 왕복 4차로 곳곳이 패여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이용할 방탄 경호차량도 함께 이동했다.
방탄차량은 벤츠 세단 2대로, 2대 모두 앞뒤 번호판을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 번호를 노출하지 않았다.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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