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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수행원, 박원순 '웃고' 이재명·김부겸 '울고'..대권잠룡들 희비갈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6:59

수정 2018.09.17 16:59

청와대가 16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특별 수행원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방자치단체와 접경지역을 대표하는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왼쪽)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청와대가 16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특별 수행원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방자치단체와 접경지역을 대표하는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왼쪽)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청와대가 발표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이 발표되면서 여권내 차기 대권잠룡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남북 이슈는 문재인 정부가 사활을 걸고 올인하고 있는 분야로, 향후 비핵화의 완성도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남북경협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수행 경력 자체가 대권 가도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청와대가 발표한 명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포함됐다.

박 시장은 외견상 시도지사 협의회장 자격으로, 최 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인한 남북간 추가 교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행원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문재인 대통령 수행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존재감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정치적 중량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 특별수행원 52명 중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 가운데 박원순 시장과 최문순 지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최 지사는 지난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 개최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건 박 시장의 합류다. 여권내 차기 잠룡군에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평양정상회담 수행이 그의 정치적 볼륨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게다가 최근 여의도, 용산 개발 언급으로 서울지역 부동산 폭등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날 선 비판의 대상이 됐던 만큼 박 시장이 방북이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지도 주목거리다.

박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11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하는 등 평소 남북교류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과제에는 △대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평양 상하수도 개량 △평양시 맞춤형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구축 △서울-평양간 도시재생 시범사업 등 남북 교류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반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등 일부 잠룡들이 이번 방북단 수행 명단에서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남북 교류가 성사될 경우에 대비, 남북 경협 못지않게 남북간 행정적 교류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김 장관이 수행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여권내부에서 나온다.

또 접경지역인 데다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벌여왔던 경기도의 경우 향후 진전된 남북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입장이라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임종석 실장의 역할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권 출범부터 줄곧 청와대 실세로 부각돼온 임 실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현실화시키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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