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北 경제사령탑 만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7:32 수정 : 2018.09.16 20:54

18 ~ 20일 평양 정상회담 경제인 수행단 17명 동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제인 특별수행단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청와대는 전체 수행단 대비 역대 최대규모로 방북 경제인단을 꾸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주요 부처 장관과 청와대 인사로 구성된 공식수행원(14명), 정·재계·문화계 등 특별수행단(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 구성은 크게 △남북경협 구체적 모색 △문재인정부와 삼성과의 관계 정립 △국내 경제 현안 관리 등 3가지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가 평화다"

방북 대표단(200여명) 중 경제계 특별수행단(17명)이 단일 분야로는 인원이 가장 많이 배정됐다. 비율로도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최대치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대표단(182명) 중 7명 △2007년 대표단(298명) 중 18명 △2018년 200명 중 17명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경제인들이 많이 배정된 배경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화가 경제이자, 경제가 평화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가급적 경제인들을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방북도 눈길이 간다. 4대 그룹과 함께 이들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을 뒷받침할 사실상 정예 멤버들이다. 철도·도로·전력협력·공단 및 특구 구성 등이 신경제구상의 1단계 사업이 될 것으로 지목되는 배경이다. 이들은 일단 리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한국기업을 대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면도 예상된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임 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문재인정부 핵심 경제라인들이 대부분 수행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부동산, 고용 등 당면한 경제 현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文정부·삼성 관계 주목

이 부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삼성의 그룹 차원의 대북 사업 구상, 나아가 삼성과 문재인정부와의 관계 재정립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다"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삼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시각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인도 국빈방문 중 현지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와 투자 확대를 당부했으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삼성은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이라는 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은 자동차 분야 통상 협상을 위한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김용환 부회장이 최종 명단에 오르게 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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