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역전의 여왕' 김세영,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 잡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01:52

수정 2018.09.16 01:52

에비앙 챔피언십 3R 2타차 단독 2위
'무명' 에이미 올슨, 14언더파 단독 선두
박인비, 9언더파 공동 4위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8번홀에서 김세영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세영은 이날 7타를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LG전자제공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8번홀에서 김세영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세영은 이날 7타를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LG전자제공
'역전의 여왕'김세영(25·미래에셋)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에이미 올슨(미국)이 꿰찼다.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승과 LPGA투어서 7승 등 국내외 투어서 통산 12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 10승이 역전승이다. 작년에 멕시코서 거둔 우승은 로에나오초아 대회는 매치플레이 대회였고 올해 7월 LPGA투어 72홀 최저타수(257타), 최다언더파(31언더파) 신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한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따라서 그 2개 대회를 제외하면 우승이 모두 역전승인 셈이다.

김세영에게 있어 2타차 역전은 여반장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선두 올슨은 2014년에 투어에 데뷔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거둔 공동 9위다. 다만 비거리 보다는 정확도에 방점을 찍은 코스 세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슨의 선전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김세영이 대회 코스와 궁합이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첫 출전한 이후 3년 연속 11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김세영은 "대회 코스가 한국 코스와 비슷해 상당히 친숙하다. 게다가 전장도 그리 길지 않다"며 "다만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이어서 한시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마지막날은 티샷 정확도를 높히는 것과 그린 주변 러프에 빠지지 않게 하는 등 영리한 코스매니지먼트를 해야할 것 같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세영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도 내비쳤다. 그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덯게 나오든 내가 목표한 것을 실천에 옮긴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따라서 그날 지켜야 될 것, 해야 될 것을 지키면서 플레이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어 "내일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것에 신경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5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는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4타를 줄여 올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잉글랜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4위(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대방건설)은 라이언 오툴,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 쉬 웨이링(대만)과 함께 공동 7위(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모 마틴(미국)이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에 자리한 가운데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이미향(25·볼빅)은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13위(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로 순위가 밀렸다. 전인지(24·KB금융그룹), 유소연(28·메디힐), 최운정(28·볼빅), 신지은(26·한화큐셀) 등은 공동 16위(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의 컷 탈락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 기회를 잡은 아리아 주타누간(태국)은 공동 48위(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로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