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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 화웨이 장비 안쓴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4 17:35

수정 2018.09.14 20:26

기술 좋지만 보안 위험 커.. 삼성·에릭슨 등 부품 선택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화웨이 장비는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4세대(4G) 장비와 호환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G 장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5G 서비스의 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3.5㎓ 대역에서 더 그렇다.
3.5㎓ 대역 장비에서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기술격차가 6개월 정도 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6월 5G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은 SK텔레콤과 KT는 100㎒ 폭을, LG유플러스는 80㎒ 폭을 할당 받았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에 보안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보안 우려가 있는 장비를 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초기 5G 서비스는 4세대(4G) 이동통신망과 연동을 해서 써야 하는데, 연동을 위해서는 장비 제조사가 같아야 한다. 4G 때 지역에 따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썼던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쓰기 위해서는 4G 장비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비용도 문제다. 5G 장비 자체 가격은 화웨이가 비싸지 않지만, SK텔레콤이 화웨이의 장비를 쓰려면 4G 장비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화웨이가 이 비용까지 보전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3.5㎓ 대역을 지원하는 5G 장비 실물을 공개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3.5㎓ 대역에서 최고 기술과 제품으로 한국시장에 (5G 장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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