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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차’ 폭스바겐 비틀, 역사속으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4 17:08

수정 2018.09.14 17:15

내년 7월 생산 중단
일명 '딱정벌레차'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독일 폭스바겐의 소형차 비틀(Beetle)이 내년에 단종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인리히 웨브켄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내년에 비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푸에블라에 위치한 비틀 생산공장은 내년 7월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브켄 CEO는 "3세대, 거의 70년이 지나 비틀을 잃게 된 것은 많은 헌신적인 팬들로부터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틀은 1930년대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창립된 폭스바겐의 대표작이다.

1968년 디즈니영화 '러브 버그(The Love Bug)'에 등장한 '허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영화가 개봉된 1968년 미국에서만 연간 42만3000대가 팔렸고, 1990년대까지도 인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판매가 감소했고 최근엔 배기가스 조작 의혹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시장 수요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옮겨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비틀이 감성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틀의 미국 내 판매량은 1만5000대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인기가 절정이었던 1960년대에 비해서는 2%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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