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첨단기술 다 뺏길라..선진국 '차이나머니 경계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4 16:51 수정 : 2018.09.14 16:51

M&A 틀어막은 美 이어 캐나다·유럽·호주·일본 등 안보 내세워 中자본 차단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중국 자본 유입을 차단하는 '뉴노멀(새로운 기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자국 내 기업인수를 틀어막은 가운데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도 잇따라 미국 정책을 뒤따르고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따라 중국 자본이 해외 선진기술을 대거 빨아들이는 상황에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안보 내세워 중국자본 유입 통제

미국이 중국 자본유입 통제의 선봉에 나선 형국이다.
중국이 해외 국가의 첨단기술 기업을 인수한 후 해당 기업의 기술을 군사부문에 응용하거나, 인수한 기업을 이용해 민감한 데이터를 빼낼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제조 2025' 정책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할 것이란 우려가 중국 자본유입 통제의 결정타가 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 행보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는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외직접투자(ODI) 규모는 2016년 1961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1246억달러로 급감했다.

미국 법률회사 데커트의 제러미 주커는 "이러한 경향은 기술부문에서 중국의 투자에 대한 각국의 경계심이 표현된 것"이라며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이러한 경향이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은 미국 CFIUS의 승인을 받지 못해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를 포기했다. 이어 3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워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5월에는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인수에 대해 미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컨설팅기업 로듐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18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넘게 급감했다.

■미국 이어 주요 각국도 中자본 경계령

중국 자본력과 중국 내수시장 진출 탓에 눈치를 보던 다른 해외 선진국들도 미국의 행보를 뒤따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캐나다 정부는 대형 건설업체 에이컨 그룹을 중국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에 매각하기로 한 15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불허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중국 정부의 장악 아래 운영되기 때문에 캐나다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 탓이다. 영국도 지난 7월 '국가안보 및 투자백서'를 발표해 국가안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해외 기업의 자국기업 인수를 정부가 불허할 수 있는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중국 기업 옌타이 타이하이의 독일 기계장비업체 라이펠트 메탈 스피닝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옌타이 타이하이는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