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CC, 美 모멘티브 인수... 매출 6조원대로 껑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3 14:49

수정 2018.09.13 14:49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 첫번재)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 서울 퇴계로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KCC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 첫번재)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 서울 퇴계로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KCC

정몽진 KCC 회장이 미국 글로벌 실리콘 업체 인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향후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CC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KCC는 서울 사평대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키며, 인수 작업을 최종 확정했다.

이사회 직후 KCC는 서울 퇴계로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KCC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임원진과 SJL파트너스 임석정 대표, 모멘티브 잭 보스 대표, 브래들리 벨 이사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가 완료되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 수준의 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된다. 기존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를 이루던 실리콘 업계에 한국의 KCC가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군도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CC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3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도 지난해 기준 5조7000억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다. 올해 총 매출액 규모는 약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KCC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히며,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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