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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선 14명, 당협위원장 자진사퇴.."불출마는 아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3 11:45

수정 2018.09.13 11:45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14명이 당협위원장직을 자진사퇴한다고 13일 밝혔다.

당무감사를 앞두고 당쇄신을 촉구하고자 자발적으로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이들 14명의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는 논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초선들의 이같은 결정에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고마운 일"이라며 당협위원장 임기제 적용의 대안을 제시했다.

친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된 초선 의원들이 나서면서 계파전 확산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이들은 강하게 부정하면서 이번 당협위원장직 사퇴가 불출마와는 직결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성원, 이은권. 김성태(비례), 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창당 수준의 당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자기희생을 담은 전면적 쇄신을 촉구한다"며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밝혔다.

이들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고자 한다"며 "당 전체에 이러한 정신이 전면적으로 확산돼 재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에 있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구성원들의 자기희생을 담은 쇄신과 혁신 노력을 실천적으로 시작하고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혁이든 혁신이든 그 시작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 촉구를 위한 선언문에 찬성하는 현역의원 일동'에 서명한 의원은 김성원, 김성태(비례), 문진국, 이양수, 이은권, 성일종, 김순례, 김성찬, 이종명, 김규환, 장석춘, 송언석, 임이자, 정유섭 등 14명이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김성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국당 비대위가 지지부진해 초선이 뭔가라도 해야겠다 싶어 기득권을 내려놓는게 먼저이지 않나 해서 발표했다"며 "오늘 선언은 당 지도부와는 전혀 교감없이 이뤄진 초선 의원들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제 당협위원장 임기를 분명히 하려한다"며 "그 이전에 당협위원장들께서 결의를 보여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의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가 계파갈등이나 불출마 선언 등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이은권 의원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느니, 계파 모임,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순수한 마음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국당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내려놓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이나 3선급 의원들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선 "하실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한 이 의원은 불출마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그것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 의원은 "일단 비대위가 마음놓고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불출마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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