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재출석’ 조현오 “이게 어떻게 정치공작·여론조작인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2 09:39

수정 2018.09.12 10:3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이게 어떻게 정치공작이고 여론조작이냐”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이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가 시비, 집회, 시위, 불법, 폭행, 도로 점거, 경찰서 전부 다 업무 관련된 것 밖에 없다"며 “하루에 댓글 8.2건, 트윗 14건, 이거 갖고 여론조작이 가능한가. 경찰청 특별수사단에서는 일부 일탈된 글을 언론에 흘려 호도하지 말고 모든 댓글과 트윗을 공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출석에서 자신의 소환을 공작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고 이 자체가 공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전 청장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이날 경찰청 앞에서 쌍용차 사태 당시 조 전 청장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 “쌍용차 사태 과정에서 경찰 부상자가 143명이고 노조원들 부상자는 5명”이라며 “어떻게 그게 폭력진압인가”라고 반박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5일에도 경찰에 출석해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께 귀가했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인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사례는 처음이다.


조 전 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은 차명 아이디(ID)나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하는 등 수법으로 일반인을 가장해 구제역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 4만여건을 단 것으로 조사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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